문화시민가정

문화시민가정이란?

부모와 자녀간에 마음을 열고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은 사랑이 가득찬 집을 가꾸는 초석입니다.

가족간의 사랑은 대화로 시작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우선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부모님이 아이들과 진정으로 대화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전해주십시오. 사랑의 마음을 가득 싣고 아이 옆에 다가가는 태도,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짓는 입가의 미소,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앉은 편안한 자세, 느긋하고 나직나직 다정한 말소리,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의 향기가 배어나오는 이야기 소재는 앞으로 이루어질 대화의 질과 양을 가늠하게 해줍니다.

이제 준비가 되었으면, 부모님의 주변에서부터 이야깃거리를 찾아, 6하원칙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시작해보십시오. "호야, 오늘 아빠가 퇴근하는 길에 전철을 탔는데, 초등학생들이 몇 명 있었거든. 교보문고 다녀온다고 하는데, 친구들 끼리 종종 지하철을 타고 가서 책이나 문구를 산대. 너도 친구들과 잘 다니니? 주로 어디로 다니니? 왜 거기를 좋아하지?" 대화라고 하면, 어른은 아이에게 "무슨 일 없니? 오늘 공부 다했니? 학원 다녀왔어?" 등으로 아이의 하루 일과를 묻게 됩니다. 부모에게는 아이의 생활을 확인하고 부모로서 임무를 다하기 위한 절차이지만, 아이에게는 그 모든 일들이 지루하고 피곤한 일상에 불과합니다. 이때 부모 자신이 겪은 일을 먼저 털어놓아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는 우리의 일상사입니다. 일정한 저녁 시간대를 정해 놓고, 또는 일주일에 한 번, 어느 요일을 정해 좋고 정색을 하고 대화할 일이 아닙니다. 가족이라면 얼굴을 마주치는 순간 언제나 만나면 반갑고 또 서로의 일에 대해 궁금해야 합니다. 물론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서로가 얼굴을 마주칠 시간조차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화 시간을 일부러라도 만들 필요가 있겠습니다. 가능한 한 하루에 두 번, 아침에 일어나서 첫 인사를 나누고, 저녁 식사 때 얼굴을 마주하며 자신의 일상과 생각하는 바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족의 느낌을 공유합니다.

지방에 떨어져 있거나 연락을 취하기 어려운 곳에 헤어져 있더라도, 형편이 되는 대로 가족간의 대화를 이어가야 합니다. 정말 형편이 어렵다면 전화나 음성·문자 메시지를 이용하여 함께 하고 있음을 전해 보십시오. 부모와 아이의 마음이 담긴 작은 쪽지도 좋은 대화의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끝날 때가 되면, 부모들은 한 마디 훈계처럼 "앞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등으로 마무리를 하곤 합니다. 대화는 도덕적 훈계가 아닙니다.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의 삶 속에 사랑으로 관여하며 각자의 작은 일상사에 관심을 나타내고 전하는 대화가 항상 열려있어야 합니다. 누가 누구에게 명령하고 단속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은 대화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나눈 이야기는 정말 즐거웠다" "우리 호야가 어느새 아빠 엄마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컸구나, 아주 믿음직 스러운걸!" 등 아이들과 짧은 대화이지만 부모가 진정으로 흥미로워하고 기쁨으로 함께 하는 태도를 보여줄 때, 아이는 자신의 성장에 대한 가치를 느끼며 대화의 파트너로서 제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이럴 땐 이렇게] 대화요령 6가지

01. 아이들 세계 속에 들어가 그들의 눈높이로 출발합니다.

"TV 보는구나, 무슨 프로그램이니? 재미있니? 어떤 내용인데? 주인공 성격이 어때? 왜 주인공이 아니라도 네 마음에 드는 인물이 있을 것 아니니? 저 장면은 말이 안 된다고? 왜? 작가도 너처럼 생각할까? 그럼 어떻게 하면 말이 되겠니?"

02. 가족이 공유하고 있는 주위 환경이나 문제에서 대화의 소재를 찾습니다.

"호야, 이것 좀 먹어봐. 지난 번 네가 맛있다고 해서 또 사왔는데, 어때? 맛이 괜찮아? 맛이 다른 것 같다고? 왜 그렇지? 재료에 문제가 있니? 아니면 네 입맛이 달라졌니? 요리 방법을 좀 달리 할 걸 그랬니? 다른 친구들도 이런 것 좋아하니?"

03. 대화를 기피할 때는, 아이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과 유대감을 표현하여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놓습니다.

"요즘 친구들 사이에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니? 묻지 말까? 언제쯤이면 이야기 나눌 힘이 생길 것 같니? 아빠(엄마)는 너와 이야기하고 싶은데...잠시 쉬고 피곤이 가시고 나면 알려줘. 우리 예쁜 딸(아들)하고 이야기 좀 하게."

04. 아이의 신체 리듬이나 정서를 고려하여 대화를 엽니다.

"왜? 오늘은 피곤한 모양이구나. 말수도 적고 힘이 없어 보이네. 어디 몸이 불편하니?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 수업 시간에? 친구들하고 놀면서 생긴 일이니

05. 대화 속에, 아이의 성숙과 성장을 함께 기뻐하는 가족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무슨 얘기할 거냐고? 넌 할 얘기가 없다고? 글쎄...꼭 정해진 주제가 있어야 대화하는 건 아니잖니? 새로 구입한 컴퓨터 게임 이야기도 좋고, 최근에 뜨고 있는 스타 이야기도 좋고, 아빠(엄마)도 네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고 싶거든."

06. 외출이나 여행의 계획 단계에서 아이의 의견을 듣습니다.

"호야, 오늘 신문에 보니까 국립과학전시관에서 나비 특별전이 열린대. 너, 나비에 관심 많지? 한번 가볼까? 다른 전시회를 찾아 볼까? 어떤 쪽으로 찾아보지? 야구 구경갈까? 연극을 볼래? 뭐가 좋을지 대책이 안 서는데, 네가 아이디어좀 내보렴."

가족간의 사랑은 대화로 시작됩니다.

"우리 가족은 내가 하루라도 돌봐 주지 않으면 엉망일거야."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가족 모두의 일입니다. 엄마만의 몫은 아니죠. 가정은 잘 짜여진 팀웍으로 이뤄진 한 팀입니다. 어느 한 사람에 의해서 주도되는 가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 안정되어 보이지만 내부에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독재 국가와 같죠. 집안 일 중 나의 몫은 무엇일까요? 나라(서울 왕북초등 6년)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미국 LA의 루머즈 크로스 아주머니 댁에 놀러 갔습니다. 아주머니에게는 초등학교 3학년인 조이와 4학년인 그레이스라는 두 딸이 있었는데, 각자 집안 일을 한두 가지씩 나누어 맞고 있었죠. 조이는 집안 청소, 그레이스는 설거지와 정원 청소가 담당이었습니다. 하루는 나라가 그레이스와 놀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화난 얼굴로 그레이스를 불렀습니다. 깜빡 잊고 설거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레이스는 변명 한마디 하지 않고 어머니께 용서를 구한 뒤, 나라에게 "잠깐만 기다려"라고 하더니 부엌으로 가서 설거지를 말끔히 끝내놓고 다시 놀러 나왔습니다. 우리 나라 같으면 친구와 놀고 있는 자녀를 위해 어머니가 대신 해주었을지도 모릅니다.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은 가족이라는 팀의 일원으로서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이렇게]

01. 집안 일 나누기

어린아이도 가정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에 매일 해야 할 집안 일들을 함께 정해 두고, 요일별로 정리하여 가족에게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그 표를 붙여 듭니다. 자녀가 한 일이 부모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여유있게 기다려 준다면 아이는 자신감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을 하게 됩니다.

02. 약속을 어겼을 때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에는 미리 사정을 알려 주어 그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하도록 해야 하죠. 지키지 않았을 때는 그것에 걸맞는 벌칙을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이 지키지 않았을 대도 마찬가지도 벌칙을 정해둡니다. -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못 보게 합니다.
- 외출 시간이나 귀가 시간을 제한합니다.
- 집안일을 함께 돕게 합니다. 단 남녀 구분을 두어 일을 맡기지 않도록 합니다.
(남자아이-수저 놓기, 식탁 닦기 / 여자아이-신발 닦기, 쓰레기 버리기 등)

전화 예절, 마주보지 않아도 지켜야 합니다.

도심을 운행하던 한 시내버스 안에서 한 여학생과 어버지뻘 어른이 서로 싸움을 벌였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휴대폰 때문이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시끄럽게 통화를 하던 여학생을 보다 못해, 옆에 있던 어른이 "야 이놈아, 버스안에서 그렇게 큰소리로 떠들면 어떻게 해"라고 크게 꾸짖었습니다. 이에 그 여학생은 "왜 반말이에요?" 라며 대들었던 것입니다. 버스라는 공공장소에서 전화를 사용할 때 지켜야 할 예절을 알고, 또 고운말을 사용하는 배려가 있었더라면 이런 불미스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지요. 전화, 휴대폰, 인터넷 채팅, 모두 보이지 않는 상대방과의 대화입니다. 단지 눈 앞에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우리는 이런 사실을 쉽게 잊고 있지 않습니까? 항상 통화(통신)를 할 때 "상대방의 기분이 어떨까?"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휴대폰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겠습니다.

[이럴 땐 이렇게]

01. 전화 예절의 기본들

- 아침 일찍이나 밤 늦은 시간, 식사 시간에는 전화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전화 걸 때 : "안녕하세요? 저는 슬기 친구 호야인데 슬기 좀 바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전화 받을 때 : "슬기네 집입니다. / 저는 슬기입니다. "
- 전화 바꿀 때 :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 전화 받을 수 없을 때 : "연락처를 주시면 잠시 후에 전화 드린다고 합니다.
................................. 죄송하지만 잠시 후에 다시 걸어 주십시오. "
- 전화 끊을 때 : "이제 그만 끊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말하고 어른이 먼저 끊은 다음
...................... 수화기를 내려놓습니다.

02. 자녀의 통신 예절, 이렇게 지도합니다.

- 가족이 공유하는 장소에 컴퓨터를 놓습니다.
- 아이가 컴퓨터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도록 사용 시간을 정합니다.(1일 1시간 이내)
- 아이와 함께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는 시간을 갖습니다.

고운말, 바른말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학급 반장인 유진이(대구 00초등 5년)는 선생님이 계시지 않는 동안 시끄럽게 떠들던 남자아이의 이름을 칠판에 적었습니다. 그 전에 분명히 조용히 해줄 것을 부탁했는데도 그 아이는 입에 담지 못할 심한 욕을 유진이에게 퍼부었습니다. 유진이는 처음 듣는 상스럽고 거친 말씨에 너무 속이 상해 눈물이 났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10년 동안 살았지만 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욕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상대가 자기의 생각과 다르다고 욕을 먼저 하는 것은 비겁하고 나쁜 일이죠. 상대에게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설득하여 문제를 해결해야겠습니다.

[이럴 땐 이렇게]

01. 고운 말 길들이기

존댓말과 고운말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집에서 반말하는 것을 방치합니다. 그러나 올바른 언어습관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언어 생활이 바로 아이의 언어 생활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죠.

02. 부부간부터 존댓말을 써봅시다.

부부간의 존댓말 쓰기는 자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죠. 처음에는 쑥스럽겠지만 존댓말을 쓰도록 노력하고 최소한 '야' '너'와 같은 표현은 삼갑니다. 부모가 선생님을 지칭할 때 무심코 사용한 '그 선생' '아, 걔'와 같은 표현은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깎아 내리고 아이도 그 말을 따라하게 됩니다. 아이가 어른에게 반말이나 틀린 말을 쓰면 그때마다 천천히, 부드러운 음성으로 바르게 말해 주십시오. 나중에 시간이 나면 가르쳐 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바로 아이는 바른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아이가 욕설을 할 때 "너 그런 말 쓰면 나쁜아이가 된다"는 비약된 논리로 야단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아이에게 분명하게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를 묻고, 욕설을 들은 사람의 기분이 어떨지 생각할 시간을 주도록 합니다.